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700(코드명 율리시스, 모델명 S5E9975)'이 글로벌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됐다.
8일 긱벤치에 기록된 엑시노스 2700 실물 테스트 보드(ERD)의 성적표에 따르면, 해당 칩셋은 싱글코어 2603점, 멀티코어 1만350점을 기록했다.
싱글코어 점수는 절대적 수치상 고성능으로 분류하기 어렵지만, 테스트 당시 최고 클럭 속도가 2.88GHz로 설정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상 ERD 등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칩셋의 물리적 손상을 방지하고 기능 검증에 집중하기 위해 클럭을 낮게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최적화를 통해 클럭이 3.5GHz 이상으로 상향될 경우, 싱글코어 점수는 3500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멀티코어 성능의 경우 전력 효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시리즈 최신작이 최고 클럭 기준(약 4.3~4.6GHz) 1만1000점 수준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할 때, 2.88GHz에서 1만점을 돌파한 엑시노스 2700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CPU 아키텍처는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총 10코어 기반의 1+4+1+4 쿼드 클러스터 구조를 채택했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멀티코어 연산 능력을 확보한 설계다.
주목할 점은 적용 운용체계(OS)가 안드로이드 17로 표기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칩셋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차기 OS 최적화를 공동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부 벤치마크 항목 중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및 배경 흐림(Background Blur) 성능이 안정적인 수치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이는 신경망 처리 장치(NPU)와의 연동이 초기 단계임에도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12GB 용량의 메모리와 최신 매트릭스 연산 명령어인 SME2 지원이 확인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성능 또한 전작 대비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엑시노스 2700의 세부 스펙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공정 로드맵을 통해 해당 제품의 토대를 공표해 왔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와 2026년 초 IR을 통해 2026년 하반기 중 2세대 2나노 공정(SF2P)의 대량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긱벤치 데이터는 삼성 파운드리의 최첨단 공정인 SF2P의 실제 구동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받는다.
엑시노스 2700은 지난 1월 초기 테스트 결과가 한 차례 포착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모델명과 10코어 구성 등 기초 정보에 머물렀다. 이번 유출 데이터는 안드로이드 17 기반의 구동 환경과 멀티코어 1만 점 돌파라는 구체적인 성능 지표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측 데이터를 근거로 2027년 출시될 갤럭시 S27 시리즈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조기에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 정보 유출은 신형 엔진의 성능 검증 과정에서 테스트 결과가 전산망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 시각은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6시) 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