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에이전시 기업인 하이브랩이 인공지능(AI) 솔루션 회사로 전환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디자인부터 웹·모바일 서비스 구축, 디지털 마케팅까지 확장하며 성장한 회사를 AI 시대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다.
서종혁 하이브랩 대표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솔루션으로 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경험(CX) 기반 AI 테크 전문 기업으로 '피봇(Pivot)'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랩이 개발 중인 솔루션은 크게 2가지다. UI·UX 분야 AI 포털 '아비코(AVIKO)'와 UI·UX 초개인화를 가능케 하는 '디티오씨제이(DToCJ)'다.
아비코는 UI·UX 이미지 생성과 제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챗GPT, 제미나이, 나노바나나와 같은 AI를 모아 놓고 용도에 맞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나 사용자의 업무 성향 또는 업무 프로세스 등을 분석하고 목표한 대상에 맞는, 특화된 결과물을 도출하는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UI와 UX, 콘텐츠 전문가를 옆에 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누가 어떤 AI를 얼마나 쓰는지 관리해 비용 절감을 돕는다.
서종혁 대표는 “빅테크가 범용적인 '백과사전'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그 사전을 활용해 완벽한 맞춤형 정답을 내놓으려 하는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과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성공하는 워크플로우'와 '브랜드 톤앤매너'를 알기 때문에 다른 유사 알고리즘이 나온다고 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코가 UI·UX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솔루션이라면 디티오씨제이는 UI·UX의 '개인화'를 구현하는 솔루션에 가깝다. 예를 들면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용자가 어떤 메뉴를 클릭하는지, 얼마나 페이지에 머무는지, 스크롤을 어느 속도로 내리는지 등 웹페이지에서의 행동 데이터를 추출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한다. DB를 기반으로 특정 항목과 주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강화학습을 하면 개인에 특화된 UI·UX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만 번의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은 UI·UX를 미리 계산하는 게 핵심이다.
서 대표는 “애초 자체 프라이빗 LLM 구축을 추진했었으나,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등 글로벌 AI 성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것을 보며 전략적 피보팅을 결정했다”며 “바퀴를 처음부터 다시 발명하는 대신, 최고 성능의 글로벌 생성형 AI 들을 '두뇌'로 삼고, 하이브랩은 이 두뇌가 고객사의 데이터를 가장 완벽하게 수집, 분석, 추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독자적인 데이터 모델'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랩은 솔루션들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가 그동안 영위해온 디지털 에이전시가 외주 제작 모델이었다면 아바코, 디티오씨제이 등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빌려주고 요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는 “화이트칼라 인력이 감소하는 미래에 대비해 '인원수(Head count)'가 아닌 사용량 기반의 SaaS 매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내부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 상용 버전 출시를 목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랩은 제일기획, 삼성전자, 네이버, 넷마블,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프로젝트를 맡으며 설립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회사는 AI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 진출과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중 주관사를 선정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