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hevron_right Cloud chevron_right Article

이세종 휴메인 부사장, AI 파도 속 전쟁에도 사우디 AI 투자는 흔들리지 않는 이유

“전쟁이 AI의 파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HUMAIN)의 이세종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사태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사우디의 AI 인프라 투자와 프로젝트 추진 흐름에는 전혀

이정원기자

Mar 14, 2026 • 1 min read

“전쟁이 AI의 파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HUMAIN)의 이세종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사태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사우디의 AI 인프라 투자와 프로젝트 추진 흐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던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축소되면서 오히려 AI 분야로 자금이 더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한국 법인인 '휴메인코리아' 설립 역시 상반기 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외부의 우려와 달리 현지 사업 환경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기업들이 철수하고 비즈니스가 멈춘 것처럼 보도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며 “아람코 등 주요 기업들도 패닉 모드가 아니라 '평상시대로(Business as usual)'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멈추거나 투자 계획을 바꾸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현지에서는 이번 상황 역시 결국 지나갈 일로 보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메인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에 30억달러를, 루마(Luma)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AI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사우디가 엔비디아, 아마존 등 글로벌 AI 기업들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배경으로 저렴한 전력과 부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꼽았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은 전력 비용인데 사우디는 미국 대비 약 20~30% 저렴한 수준”이라며 “부지 확보도 용이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도 강력해 공급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사우디 내부의 AI와 클라우드 수요도 2020년부터 매년 약 3배씩 성장했다”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전부터 수요를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어 '수요가 있을까'라는 걱정보다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도 계속 체결되고 있어 AI 산업의 흐름 자체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국가 프로젝트 축소 논란과 관련해 그는 휴메인 사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옴시티 같은 초대형 도시 프로젝트는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계산하기 쉽지 않은 반면, AI 인프라와 플랫폼 사업은 ROI를 비교적 명확하게 산정할 수 있는 분야”라며 “현재 사우디에서는 데이터센터와 AI 플랫폼, 디지털 인프라 같은 영역에서 투자가 계속 더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도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휴메인은 기업과 정부의 복잡한 업무 시스템을 AI 기반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 운영하는 '휴메인 원(HUMAIN ONE)'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사우디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이 진행되고 있으며 휴메인 내부에서도 실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AI 스타트업 라이너(Liner)의 핵심 기술도 탑재됐다.

휴메인은 AI 개발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위에서 파트너 기업들이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정부와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그는 “AWS, EY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기업들도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실행력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 설명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그 맥락에 맞게 제안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휴메인은 한국 기업 발굴과 협력을 위해 한국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그는 “휴메인코리아 설립은 현재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과 중동 시장 진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하고, 효성 그룹 회장실, 일본 라쿠텐 CEO 전략실, 일본 라쿠텐,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등을 거쳐 사우디 아람코디지털에 이어 지난해 휴메인에 합류했다. 현재 휴메인에서 '휴메인 원' 플랫폼 전략과 제품 개발을 총괄하며 사우디 정부와 기업의 AI 전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cloud #artificial intelligence

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