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유연화로 인해 은행권이 내부 업무망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을 고려한 빅테크 솔루션을 이용하여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고, '영역 파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까지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현황 분석에 따르면, 은행권의 트렌드는 내부망 내 생성형 AI·SaaS 활용 전면화와 은행 간 업무 위탁 확대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금기시되던 내부 업무망에서의 외부 SaaS 활용이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까지 다수의 은행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M365'와 AI 비서 '코파일럿' 등을 내부망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하거나, SQL 작성 지원, 문서 정보 자동 추출 시스템 등을 통해 AI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은행들은 내부망에 피그마와 같은 디자인 협업 툴을 들여와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생성형 AI를 통해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이식하고 있다. 또한 지방은행들도 M365와 코파일럿의 보안 및 협업 기능을 내부망에 도입하여 시중은행 수준의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저축은행과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업으로 '은행 대리업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점이 부족한 저축은행 고객이 시중은행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는 고객 접점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한 '합종연횡' 모델의 구체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체 구축 시스템을 선호해왔지만, 현재는 검증된 빅테크의 AI와 SaaS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플랫폼 확장 시도가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